그림자
20 x 19 cm, digital print on paper, 2003
하나의 사물이 경험한 여러 가지 빛과 그림자이다.
사물은 빛에 따라, 즉 그림자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바꾼다.
완전한 모습의 대상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.
그림자는 불가해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징하고 있다. 있긴 있으되 그 실체는 알 길이 없다.
바람은 사물의 흔들림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빛은 그림자를 통해서 자신을 얼핏 드러내기도 한다.
주제는 빛과 그림자,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시각화, 그리고 허상과 실상이다.